유독 나른한 마을, 옹포리 산책


제주의 서쪽, 마을이 바로 바다에 맞닿아있는 조용한 마을 옹포리가 있다.
즐길 거리 가득한 북적이는 마을들의 사이, 조용한 바다 마을에서 나른한 제주를 경험해 보자.


제주 서쪽 사람들의 읍내로 북적이는 한림리에서 에메랄드빛 바다를 찾아온 관광객이 가득한 협재/금능으로 이어지는 일주 도로 중간에 위치한 옹포리는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목의 역할을 한다. 사람으로 북적이던 곳에서 지붕이 낮고 돌담길로 둘러싸인 한산한 마을을 지나치는 순간, 제주의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마저 든다.


옹포리 주변의 도로 몇 줄기 외에는 마을 길은 아스팔트도 깔리지 않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과거의 모습에 멈춰있다. 옹포리에 위치한 카페, 소품샵, 식당을 가려 하면 차가 들어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좁은 돌담길로 들어서야 하만 한다. 내비게이션 경로를 아차 하고 놓치는 순간 갑작스레 바다를 마주하기도 하는 곳이다. 정말 옹포리에서는 엎어지면 바다가 코에 닿는다.


옹포리에서는 차가 아닌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게 마을을 이동하는 데에 탁월한 속도를 낸다. 이 길이 맞는지, 길을 잃어버릴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옹포리의 골목길은 금방이면 바다나 일주 도로에 닿기에 모르는 길로 들어섰을 때 무작정 직진하면 곧 아는 길이 나타난다.


“골목길이 많은 곳을 걸으면 우연한 풍경들이 계속 다양하게 바뀌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런 공간에서 걷기를 즐긴다. (중략) 골목길은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에게 익숙한 크기로 나누어진 사람 중심의 길이다.”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골목을 걸어 다니며 도시의 풍경이 아닌 제주의 과거 마을 모습 그대로 남은 색색의 지붕과 집집마다 다른 돌담을 구경한다. 누군가의 집에는 능소화가, 다른 돌담에는 다육이가 자라고 있다. 훤히 열려있는 대문 사이로 바다마을 사람들이 사는 흔적을 마주한다. 길고양이가 나른하게 누워 낮잠을 자는 풍경도 보고 때로는 보행기에 가득 짐을 싣고 어디론가 이동 중인 할망을 만나기도 한다.


옹포리 골목 산책의 최고의 정점은 해 질 녘 바다다. 골목을 유유자적 걷다 해 질 녘엔 꼭 옹포 포구로 향하길 바란다. 작은 스케일의 골목에서 나서는 순간, 드넓은 핑크빛 하늘과 노을을 맞는 비양도를 마주할 수 있다. 포구를 간지럽히는 파도의 소리를 들으며 색색으로 변하는 노을을 바라보며 유독 짙은 나른함이 느껴진다.


골목에서 차를 찾아볼 수 없는, 조용하고 한가롭고 나른하기까지 한 낯선 바다 마을, 이곳은 옹포리다.


사진 : 옹포리에 위치한 독채 숙소, '옹포집'에서 바라본 옹포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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